[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


교황의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돈의 우상숭배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굶어 죽게 만든다

20만 명의 (미얀마의) 로힝야족 어린이들은, 오늘날 세상에서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유발시키고 “‘인간 제물’을 바치는 돈의 우상숭배”의 희생양이다. “의약품도 없이, 교육도 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굶주린 어린이들”을 보면서 아무도 무관심할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3일 월요일 아침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된 아침미사에서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 이익의 탐욕에 빠져들게 하고, 가족까지 파괴하는, “돈의 우상”을 거슬러 경고했다.

교황은 루카 복음 대목(12,13-21)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 복음 구절은 유산 문제로 시작해서 또 다른 유산의 문을 여는 것으로 끝납니다. (...) 예수님은 분명히 이같이 권고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그리고 많은 소출을 거둔 다음, 수확한 것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부유한 사람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그 사람에게 떠올랐던 것은 단지 두 가지 행동입니다. 곧, 넓힐 것과 연장할 것입니다.” 이어서 교황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했다. “이 말은 곳간을 넓히고, 자기 상상 속에서 생명을 연장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안심이다’라고 말하고, 수확에 손도 대지 않고, 재물도 건드리지 않고, 모두 보관합니다. 그 재물이 그의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우상을 모실 자리를 더 확보하기 위해 곳간을 넓히고 자기 환상 안에서, 그 우상을 경배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연장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재물의 노예이지 않습니까? 그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교황은 예수님의 비유를 계속 설명하면서, 그 사람은 “계속해서 더 많은 재산을, 더 많은 재물을, 진절머리 날 때까지 더 많이 가집니다. 그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에 대해서 루카 복음서 저자가 기록한 비유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혼자 생각합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이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너의 우상과 더불어, 멋진 삶을 살아라. 먹고 마셔라. 격한 소비지상주의에 빠져들어라. (소비지상주의는) 멈추지 않고, 한계를 모른다.”

그러나 “한계를 정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라고 교황은 단언했다. 사실 비유는 다음과 같이 계속 이어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어리석은 자야, 오늘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고 하십니다. 복음 안에 이 ‘어리석다’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교황은 그 재산은 그 사람의 후손들 손으로 넘어갈 것이고, 그들은 신처럼 생각했던 그 보화 때문에 다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황은 여기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 복음 구절은 유산에 대한 다툼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다툼으로 끝날 것입니다. (유산을 받으러) 조카들이 몰려올 때 모두가 다툴 것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이런 애착에 한계를 정하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인간이 재물의 노예가 되는 것은 예수님이 만들어낸 동화가 아닙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현실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주목한다. “돈을 경배하기 위해, 재물을 자기 신으로 삼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이를 위해 살아가는데 그런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복음 구절은 이 같은 주님의 말씀으로 결론을 맺는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사실 그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이 주제에 관해 교황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했다. “몇 년 전, 타 교구에서, 저에게 큰 충격을 준 사례가 기억납니다. 대단한 부자였던 어떤 큰 기업가는 이런 행동을 했습니다. 그는 암에 걸렸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에게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삶의 마지막 주간에, 어떤 빌라를 보고 좋아했고, 결국 그 빌라를 구입했습니다. 그는 단지 그것만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 갇혔던 것입니다. 그를 봤을 때, 다음과 같은 사실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죽어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그 다음 주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의약품도 없이, 교육도 받지 못하고, 버림받고 굶주린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 아주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재물은 우상숭배입니다. ‘인간 제물’을 바치고, 죽이는 우상숭배입니다. 이 우상숭배가 수많은 사람들을 굶어 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교황은 이같이 주장했다. “한 가지 경우만 생각해봅시다. 20만 명의 로힝야족 어린이들이 난민수용소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80만 명의 사람들이 있으며, 그 가운데 20만 명이 어린이들입니다. 겨우 먹을 것만 가지고 있고, 의약품도 없이, 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옛날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바로 오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황은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우리의 기도는 강력해야 합니다. ‘주님, 바라건대, 돈이라는 신을, 그 우상을 경배하는 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저 또한 그런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도록, 제가 그것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그리고 또 다른 결과가 뒤따릅니다. 여기엔 항상 전쟁이, 가족의 전쟁이 있습니다. 상속문제에 연루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이 갈라지고 서로를 증오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복음 구절에서 주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주목하게 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에 가서 부드럽게 강조하십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 안에서 부유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경멸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탐욕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탐욕은 돈의 우상에 집착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오늘날, 미디어가 많은 것과 많은 재난, 그리고 많은 불의를 보게 해주는 이 시대에, 우리의 기도는 강해져야 합니다. 오로지 어린이들만 생각합시다. ‘주님, 이 시대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보고 돈의 우상을 섬기지 않도록, 이들의 마음을 회개시켜주소서.’”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